소금 정말로 적게 먹으면 좋을까?

소금 이야기 2009. 2. 7. 08:14

미네랄 함량이 풍부한 국내산 천일염이 혈압을 낮게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지난해 학계에 보고됐지만, 아직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연구 결과는 그동안 소금이 마치 ‘고혈압의 적’인 것처럼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 주었다.

목포대 함경식 교수는 천일염 심포지엄에서 “소금에 민감한 쥐를 이용해 천일염과 정제염을 먹이고 혈압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천일염을 먹인 쥐에서 혈압이 낮게 유지됐다”며 “천일염이 인간에게도 혈압을 낮게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많은 의사․식품영양학자들은 고혈압의 발생을 나트륨과 연관시키고 있고, 그러한 학계의 주장에 따라 정부에서는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초등학교 주변에서는 나트륨이 많은 식품을 규제할 계획으로 있기도 하다.

‘싱겁게, 싱겁게’가 강조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공공의 적’으로까지 인식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를 놓칠세라 일부 업체들은 저나트륨 제품을 수입해 시판하고 있으며, 신장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의사단체까지 동원해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저나트륨 제품은 칼륨이 많아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병은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손상된 경우라고 한다. 지난 3월 대한신장학회는 35세 이상 성인의 13.8%가 만성 신장병을 앓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는 자각증상이 없는 1~2기 환자라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신장이 나쁜지 모르는 사람이 신장병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저나트륨 제품을 먹을 수 있다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한 가지는 ‘신장병 환자에게 나쁜 제품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마 전 까지 만해도, 아니 지금도 나트륨이 고혈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며, 아직도 불변의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짜게 먹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한 학자의 발표가 곧 정답이라고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최근 많은 학자들이 천일염은 확실히, 건강적 측면에서 정제염과는 다르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식품첨가물 분야의 대가 지성규 박사는 우리 국민은 서구식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달리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채소를 많이 먹기 때문에 원자량이 큰 칼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면 나트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분명하게 말한다.('분자생명건강학' 등에서) 따라서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나트륨 과잉 보다 오히려 나트륨 부족에 따른 건강상 문제를 걱정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사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소금이 고혈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가 미네랄이 풍부한 우리나라 천일염을 가지고 연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한 채, 무조건 싱겁게 먹지 않으면 건강상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생각해 왔다.


<소금 이야기>코너에서는 소금의 중요성, 특히 우리 천일염이 왜 건강에 좋은지 등등 소금에 관한 최신 학계의 연구내용 등을 게재하여 지금까지 편협되게 생각해온 소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최신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posted by 식품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