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트륨 소금, 일반소금보다 건강에 유익한가?  

저나트륨 소금 상식하면 ‘과칼륨혈증 유발 우려’ 문제 제기

지성규 박사
“한국인 식생활에선 나트륨보다 칼륨 과잉이 건강상 더 큰 문제 
 나트륨은 과잉섭취해도 쉽게 배설되므로 별 문제 안돼 ”

한영실 교수
“나트륨 과잉섭취 현실에서 일반인에게는
저나트륨 소금이 일반 소금보다 훨씬 건강에 좋다”


모 여성지 9월호에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의 사진과 함께 "일반인들에게는 일반 소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저나트륨 소금에 대해 오해가 생기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그러나, 삼풍B&F 지성규 박사는 "한국인 식생활에서 일반인이 평상시에 저나트륨 소금을 과잉 섭취할 경우 과칼륨화혈증 문제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지 박사는 나트륨은 쉽게 배설되지만, 칼륨은 쉽게 배설되지 않아 나트륨 과다 섭취 보다는 칼륨 과다 섭취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트륨의 과다섭취가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생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트륨 저감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염화칼륨 함유 저나트륨 소금이 시판되고 있으나 저나트륨소금은 신장병 등 특정 질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상 문제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먹는 ‘야채류에는 나트륨보다 칼륨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에 칼륨 함량이 높은 저나트륨 소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칼륨 과잉’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연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신장병 등 특정 질환자가 저나트륨 소금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소비자 안전경보 발령 이후 시판 저나트륨 소금의 소비가 줄자, 모 여성지 9월호에는 저나트륨 소금이 일반인의 건강에 훨씬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인지 광고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글이 게재됐다.

 ‘재테크보다 중요한 식(食)테크’ 라는 제목 아래에 한영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은 “(소비자보호원의 발표로 인해) 일반인들까지 저나트륨 소금을 해로운 것인 양 회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일반인들에게는 일반소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저나트륨 소금에 대해 오해가 생기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일반 소금보다 저나트륨 소금이 훨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왜 일반 소금보다 저나트륨 소금이 훨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기자는 최근 한 교수에게 “일반인들에게 저나트륨 소금이 건강에 훨씬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연구결과나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고 문의했으나, 한 교수는 “나트륨 과잉섭취가 문제되니까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은 상식이 아니냐?”며, “근거 자료는 알아서 찾아보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나, 염화칼륨 함유 저나트륨 소금은 신장병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없으며, 반대로 나트륨을 칼륨으로 대체한 제품을 과잉섭취할 경우 과칼륨화로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먹는 대부분의 야채에는 나트륨 함량보다 칼륨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에 나트륨 과잉섭취로 인한 문제보다는 오히려 칼륨 과잉 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화학과 첨가물 분야 권위자인 삼풍BnF 지성규 박사는 식품저널 9월호에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칼륨으로 대체하면 칼륨 과잉으로 인한 과칼륨혈증(Hypernatremia)이 발생해 혈압상승과 신장장애를 일으키지만, 나트륨은 과잉섭취 했을 경우 갈증이 나므로 자연스럽게 수분을 섭취하게 되어 체외로 배설하기 때문에 나트륨의 체내 과잉상태는 잘 일어나지 않으나 소금의 나트륨 성분을 칼륨으로 대체한 저나트륨 소금을 섭취하는 것은 과칼륨혈증을 부채질하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즉, 나트륨 원자량은 23인데, 칼륨의 원자량은 39로 나트륨보다 커서 몸에서 배출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 박사는 또, “칼륨과다증은 신장의 배설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심방 수축 정지를 일으키기도 하고, 근탄력의 감소와 이완성 마비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 박사는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이 평상시에 즐겨먹는 식품 재료 중 해조류를 제외한 곡류, 채소류 등에는 나트륨에 비해 칼륨 함량이 월등히 높고, 대두의 경우 나트륨에 비해 칼륨이 1,660배정도 더 들어있기 때문에 나트륨을 많이 섭취해야 칼륨의 과잉으로 인한 대사장애를 막을 수 있는데도 나트륨을 칼륨으로 대체한 저나트륨 소금을 계속해서 섭취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지 박사는 "식품과 영양 백과사전(Food & Nutrition Encyclopedia)에서도 나트륨/칼륨의 비율을 1:1로 정하고 있음을 볼 때(미국의 권장량은 1.4, 일본은 3.8을 발표한 바도 있다) 상식하고 있는 식품에 함유된 나트륨/칼륨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도 많은 양의 나트륨 섭취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 관계자도 저나트륨 소금을 과잉섭취할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식의약안전팀 조재빈과장은 “한국인 식생활과 염화칼륨 함유 저나트륨 소금 문제와 관련, 앞으로 더 많은 조사를 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과연, 염화칼륨 함유 저나트륨 소금을 계속 섭취했을 때 지 박사의 주장처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지, 아니면 한 교수의 주장처럼 저나트륨 소금이 일반 소금보다 훨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과학적으로 명쾌히 규명해 주었으면 한다.

      <표> 식품소재에 함유된 나트륨과 칼륨의 밸런스

                                                             (단위 ㎎/100g)

종류

나트륨

칼륨

Na/K

강낭콩

43.2

1160

0.037

붉은 양배추

31.6

302

0.105

사보이 양배추

22.5

263

0.086

해초(카라게닌)

2890.0

2100

1.376

당근

95.0

224

0.424

오이

13.0

141

0.092

상추

3.1

208

0.015

양파

10.2

137

0.075

감자

6.5

568

0.011

고구마

17.8

296

0.060

59.0

240

0.021

시금치

123.0

490

0.251

커피

73.5

2020

0.036

카레분

450.0

1830

0.246

생강

34.0

910

0.037

겨자

5.0

943

0.005

후추

7.0

42

0.167

밀가루

3.4

361

0.009

쌀(정미된)

6.3

113

0.056

-

1660

-

돼지고기

45.0

400

0.113

우유

50.0

160

0.313

인유

48.0

68

0.706

계란(전체)

135.0

138

0.978


 

 

 

 

 

 

 

 

 

 

 

 

 

 

 

 

 

 

 

 2006.09.04

나명옥 기자 myungok@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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